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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순이와 정돌이 이야기
21년 우린 그렇게 만나는걸 부담스러워하시던 장인어른과 만났고, 3번쯤 인사를 드렸을때 "그래 나에게 할말이 있다고?"라고 먼저 말씀하시던 장인어른 앞에서 결혼허락을 받았다.프로포즈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진심이었을지 아니었을지 모르는 그 말에, 나는 21년 너의 생일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반지와 함께 줄 이 프로포즈 편지글을 몇날몇일을 머리를 쥐어짜면서 썻지.그때 한줄 한줄을 쓰기 위해 봤던 과거의 우리 사진들, 대화들에서 그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와이프의 진심과 애정을 몇년, 몇달, 몇일이 지나서 확인할수 있었던것 같다. 사실 지금보면 조잡하고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때도 진심만을 담기위해 노력해서인지 지금봐도 변함없이 진심이다. 지금 생각해도 결혼하는 과정이 쉽지많은 않았지..
모두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내가 아는한 보편적으로 결혼을 준비하면서, 결혼하고서, 출산하면서 남자가 꼭 해야하는 몇가지가 있다. 결혼 준비과정에서는 프로포즈가 꼭 해야할 것이고, 결혼하고서는 결혼기념일 챙기는 것은 꼭 해야 하고, 출산할때는 무조건 그 현장에 있어야 한다. 이 셋중 하나만 안해도 평생 혼날 일이다. 그래도 요즘에는 여자도 남자에게 답가처럼 프로포즈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사실 필자는 1월에는 새해, 2월에는 발렌타인, 3월에는 화이트데이, 4월에는 연애시작일, 5월에는 어린이날, 8월에는 결혼기념일, 10월에는 와이프생일, 11월에는 빼빼로데이,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챙겨달라고 듣고 있지만, 그래도 연애기념일, 결혼기념일, 생일 만큼의 비중은 아니다. )4.26 은 연애시작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