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이와 정돌이 이야기

갑순이와 정돌이 이야기 #10 - 프로포즈(2024-04-26/+1830/+599) 본문

결혼이야기

갑순이와 정돌이 이야기 #10 - 프로포즈(2024-04-26/+1830/+599)

정돌맹이 2024. 4. 27. 12:17

21년 우린 그렇게 만나는걸 부담스러워하시던 장인어른과 만났고,
3번쯤 인사를 드렸을때 "그래 나에게 할말이 있다고?"라고 먼저 말씀하시던 장인어른 앞에서 결혼허락을 받았다.

프로포즈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진심이었을지 아니었을지 모르는 그 말에,
나는 21년 너의 생일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반지와 함께 줄 이 프로포즈 편지글을 몇날몇일을 머리를 쥐어짜면서 썻지.
그때 한줄 한줄을 쓰기 위해 봤던 과거의 우리 사진들, 대화들에서 그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와이프의 진심과 애정을 몇년, 몇달, 몇일이 지나서 확인할수 있었던것 같다. 사실 지금보면 조잡하고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때도 진심만을 담기위해 노력해서인지 지금봐도 변함없이 진심이다. 

지금 생각해도 결혼하는 과정이 쉽지많은 않았지만, 그때 생긴 서로에 대한 믿음과 감사함이 있어 우린 지금 참 행복하다고 믿고 있다. 어려운 문제를 오래 붙잡고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고민해봐야 공부실력이 향상되는것처럼, 우린 결혼이란 문제를 오래 붙잡고 다방면으로 해결하기위해 노력한 만큼 결혼생활을 향상시킬수 있을것이라 믿는다. 

----------------------------------------프로포즈 편지글 --------------------------------------------

2019년 4월 25일, 너무 아름다워 아끼는 목도리를 못 돌려받더라도 한 번 더 너를 보기 위해 목에 감아줬었고,
2019년 4월 26일, 이대로 보내면 두 번은 없을 것 같아 고백을 했었지,

일주일을 사귈 때쯤, 너무 아름다워 너 밖에 보이지 않았고
1개월을 사귈 때쯤, 아름다운 여자랑 만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이렇게까지 정신 못 차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었고,
3개월을 사귈 때쯤, 예쁜 여자가 마음도 예쁘다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6개월을 사귈 때쯤, 밝고 아리따운 성격을 가진 한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되어서 놀랐었고,
1년을 사귈 때쯤, 주변에서 다들 쉽지 않은 성격이라 할 때, 나한테만큼은 한없이 착한 여자라 놀랐었고,
2년을 사귈 때쯤, 내가 감싸고만 있는 줄 알았던 아름답고 밝은 여성이 나를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어,

이제는,
눈 떴을 때 옆에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사람이고
누워서 핸드폰을 하는 그 순간에도 등은 맞닿아야 할 것 같은 사람이고 
붙어있다는 이유만으로 웃을 수 있는 사람이고,
너가 있어야 푹 잘 수 있는 사람이고
어느덧 내 버릇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지 

오늘은 아름다워서 옆에 두고 싶었던 그 사람, 이제는 내 버릇 같은 그 사람을 평생 내 옆에 두고 싶어서
한 번 더 고백을 해보려고 해.

???아 30년 후에, 40년 후에 꿈에서라도 신께서 나중에 우리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게 해준다 하더라도,
우리의 추억이 소중해 거절할 수 있을 만큼 행복하게 해줄게,
나랑 결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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