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5)
갑순이와 정돌이 이야기
21년 우린 그렇게 만나는걸 부담스러워하시던 장인어른과 만났고, 3번쯤 인사를 드렸을때 "그래 나에게 할말이 있다고?"라고 먼저 말씀하시던 장인어른 앞에서 결혼허락을 받았다.프로포즈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진심이었을지 아니었을지 모르는 그 말에, 나는 21년 너의 생일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반지와 함께 줄 이 프로포즈 편지글을 몇날몇일을 머리를 쥐어짜면서 썻지.그때 한줄 한줄을 쓰기 위해 봤던 과거의 우리 사진들, 대화들에서 그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와이프의 진심과 애정을 몇년, 몇달, 몇일이 지나서 확인할수 있었던것 같다. 사실 지금보면 조잡하고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때도 진심만을 담기위해 노력해서인지 지금봐도 변함없이 진심이다. 지금 생각해도 결혼하는 과정이 쉽지많은 않았지..
모두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내가 아는한 보편적으로 결혼을 준비하면서, 결혼하고서, 출산하면서 남자가 꼭 해야하는 몇가지가 있다. 결혼 준비과정에서는 프로포즈가 꼭 해야할 것이고, 결혼하고서는 결혼기념일 챙기는 것은 꼭 해야 하고, 출산할때는 무조건 그 현장에 있어야 한다. 이 셋중 하나만 안해도 평생 혼날 일이다. 그래도 요즘에는 여자도 남자에게 답가처럼 프로포즈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사실 필자는 1월에는 새해, 2월에는 발렌타인, 3월에는 화이트데이, 4월에는 연애시작일, 5월에는 어린이날, 8월에는 결혼기념일, 10월에는 와이프생일, 11월에는 빼빼로데이,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챙겨달라고 듣고 있지만, 그래도 연애기념일, 결혼기념일, 생일 만큼의 비중은 아니다. )4.26 은 연애시작일이다...
우리가 자녀계획을 가진지 7개월 쯤이 되었다. 손만잡고 자면 생긴다는 말을 믿는건 아니지만, 사실 적절한 시도가 있다면 무리없이 생기는, 그 정도로 쉬울줄 알았다. 하지만 간절함이 독이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소식은 없다. 어제 잠깐 와이프가 늦어지고 있다는 말을 했을때 살짝 기대도 해봤지만, 또 와이프의 속상함이 커질까봐 조용히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와이프에게 내 베이비들이 너의 베이비 앞에서 기가 죽어서 못다가 가는건 아닐까? 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난 와이프가 너무 이뻐서 첫 만남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와이프는 자기가 맘에 안들어서 말을 안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기억이 안나지만, 나는 솔로 19기 광수처럼 어버버했나보다. 정신을 차리고 머라도 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을때는 이미 소개..
우리는 주말부부 2개월차다. 몇몇 회사에 계시는 40~50대 분들은 '3대가 복을 쌓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부러워하시기도 하지만, 결혼 2년차인 우리는 아직 서로에게 하는 짜증과 잔소리도 달달하다. 장모님 말씀처럼 콩깍지가 씌여서 아직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1년만에 벗겨질 거라던 콩깍지는 5년째 유효합니다 장모님 ㅎ) 금요일 오후 4~5시에 퇴근해서 9시 반 쯤 집에 도착하면, 최소한 월요일 새벽까지는 같이 있는다. 금요일 저녁에는 장인어른댁에 가서 인사를 드리거나, 보통 간단한 식사와 함께 나는솔로를 보는 편이다. 토요일은 와이프가 시험기간이 아니라면 둘만의 시간을 가급적 보내는 편이다. 일요일은 원래는 보통 쉬는 날이었는데, 등산, 골프, 식사 등의 이유로 처가댁과 같이 보는 경우가 ..
최근 부서를 옮기기 전까지 부산에는 30년 넘게 살면서 2번정도 내려갔었다. 출장때문에, 결혼때문에, 부서이동때문에 이제는 부산이 거주지가 된지 2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적응하지 못한 부분도 많고 의외로 좋은 부분도 많다. 오늘은 평생을 경기/서울권에서 산 내가 부산으로 이사와서 2년동안 느낀점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한다. 부산은 원초적이다.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부산에 오자마자 느낄 감정일 것이다. 표현이 강한건 억양때문인가 하고 넘어갈수 있지만, 표현이 돌아가는것 없이 직접적이다. 거제도와 부산에서 살다가 최근에 서울로 올라간 조카들이 학교선생님이 친절하다고 말했을 정도니까, 나만 그런것은 아닐것이다. 또, 차량 신호가 바뀌었을때 바로바로 움직이지 않으면 쉽게 뒤에서 난리가 나는것을 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