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이와 정돌이 이야기

갑순이와 정돌이 이야기 #3 - 선거 그리고 미래(2024-04-08/+1810/+59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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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순이와 정돌이 이야기 #3 - 선거 그리고 미래(2024-04-08/+1810/+591)

정돌맹이 2024. 4. 9. 14:28

요즘은 총선시즌이다. 오는 수요일이 총선날이며, 누군가는 정권심판을, 누군가는 정권유지를 말한다. 이제막 투표권을 얻기 시작한 20대가 아니고서는 집으로 배달되는 각 유권자의 소개를 읽어보지는 않았으리라. 관성적인 투표이거나, 후회를 할정도의 먼가 이슈가 있지 않고서는 정당을 보고 뽑을것이다. 사전투표율은 1/3정도로 역대 최대의 관심사를 보이고 있고 나와 와이프는 지난주 토요일날 완료하였다. 물론 손에 도장을 찍어 사전투표장 앞에서 인증샷을 올리는것도 잊지 않았다.

사실 나의 친가의 투표성향은 모른다. 고모와 삼춘,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정치이야기를 해본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외가는 적절히 반반으로 섞여있는것 같다. 어렸을때 각자의 직업에서 높은 위치까지 가신 외가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치이야기는 필수였고,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성향과 역사적인 내용까지 들을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회사나 친구들사이에서 해서는 안되는 이야기가 정치라고는 하지만, 나는 다른 성향을 가진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결국 세상은 절대왕권이 아닌 이상 어른들의 세상에서는 주고 받는것이 있어야 한다."라는 정치의 기본 전제를 빨리 이해했다. 결국 사람은 최소한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권리를 '법'으로 정하고, '다름' 속에서 주고받는 거래로 이 세상은 앞으로 갔던 것이다. 몸이 앞으로 가려면 왼쪽다리가 앞으로 간 뒤에 오른쪽다리가 앞으로 갈수 있도록 기다려야 하는것처럼, 어른들의 거래는 앞으로 가는 타이밍과 타이밍을 내줘야 하는 타이밍을 알아야 균형이 유지가 된다. 유권자가 해야 하는것은 조금 흔들리고 아프고 허약하더라도 앞으로 가려고 하는 다리인지, 제자리에서만 있으려고 하는 다리인지를 구별하는 정치적 안목을 키우는 것 뿐이다. 

다만 걱정인것은 어떤 정당을 뽑더라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정당이 문제가 있다는 말이 아니다. 아직 자녀가 없지만 1~2년 내로 계획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스스로 좋고 싫음을 판단할때 까지는 내 아이에게 세상에 기회가 가득하고 경험해봐라 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데 공대생으로서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나 싶을때가 있다.

우리나라 언론은 부의 평등이 무너지고 부의 양극화/부동산 양극화를 늘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국내 소식에만 집중하는 국내언론은 기술적 불평등이 국가간 극도로 심해지고 있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가령 유투브에서 "테슬라"를 검색하면 주가와 엘론머스크의 기행, 기술적 한계등을 말하지만, TESLA라고 검색하면 자율주행 수준이 넘사벽인것을 알수 있다. AI, 미래모빌리티, 우주 등 이제 일반인은 그 내용조차 접근이 쉽지 않고 국가 산업으로 막대한 지원을 받지 못하면 기존 산업은 뛰어들기도 힘든 분야들이 속속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시대에서, 대량의 자본과 자원을 가진 국가들은 기초 기술부터 실증까지 "대규모" 의 기술 연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선진국 '미국'과 '중국'의 무서움은 그 미래분야에 비전이 확실한 사람에게 막대한 돈과 공간을 지원할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럴수가 없다. 돈도 없지만 공간도 부족하다. 

이런 상황속에서 "AI를 뛰어넘을 정도로 열심히 해라." 라고 말하는게 내 아이에 미래에 도움이 될까? 삼성에 가라? 현대차에 가라? .... 그 어떤것도 도움이 될것 같지 않다. "공부를 진짜 잘해서 미국의 메이저 대학에 가고, 미국 연구소에 취업을 해라"가 내 머리속에서 그나마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이라고 떠오른다. (그냥 생각나서 적어둔다 : 얼마전 꿈에서 나는 부유한 사람들이 화성으로 이주를 하고, 화성에서는 사이버트럭의 자율주행을 키고 영토개척을 하고 있으면서, 비트코인을 통해 지구와 환율거래를 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어느샌가 나는 이것이 가능할수도 있겠다라고 믿기 시작했다.)

몇 백년을 유지한 한 옛 국가를 우리가 평가할때 명군은 한 두명밖에 없는것처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나중에 평가할때 언급되는 명군과 뛰어난 신하같은 사람이 있을거라면 세상이 급변하는 시기인 지금 나왔으면 좋겠다. "임진왜란 전의 선조나,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 결정할때와 비슷한 상황이 곧 올것 같은데,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이 최소한 한 두명이라도 뽑히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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